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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불친절한 : 국내 최초 전시 <루이비통 오브제 노마드> 관람 후기좋아해요♡ 2022. 6. 9. 19:57
요즘 그동안 못 누린 문화생활과 교양지식을 쌓느라 독서와 전시관람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얼마 전 서울 전시회를 검색하던 중 국내 최초! 루이비통 가구 전시가 열린다고 해서 가 봤습니다.
사전 예약으로 진행하는데, 2주간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제가 예약할 때만 해도 주중엔 몇 타임 남아 있었는데...
현재는 전부 매진이네요.
루이비통 오브제 노마드 공식 홈페이지 :
https://kr.louisvuitton.com/kor-kr/magazine/articles/the-objets-nomades-collection
오브제 노마드(Objets Nomades) | 루이 비통
마르셀 반더스 스튜디오(Marcel Wanders studio) 마르셀 반더스 스튜디오는 암스테르담의 수도에 위치한 선도적인 제품 및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이 스튜디오는 Alessi, Baccarat, Bisazza, Christofle,
kr.louisvuitton.com
전시는 청담동 송은 갤러리에서 진행됐습니다. 예전에 몽중헌 청담점을 갔던 적이 있어 헤매지 않고 찾아갔습니다^^V
몽중헌 바로 옆옆 건물이거든요. 건물 밖에서부터 검정 수트를 차려입은 직원들이 입장을 도와줍니다.
관람순서는 2층 - 3층 - 지하2층 순으로 진행되고, 한 번 나오면 재입장은 불가합니다.
직원의 안내를 받고 전시를 보러 들어갔습니다.
시작은 루이비통 디자이너 소개.
솔직히 여기서부터 '음 무조건 사진 이쁘게 찍히는 걸 염두에 두고 기획했나보다' 싶었어요.
새빨간 바탕에 흰 글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눈 아파 죽는줄 알았어요. 마지막 작가 소개는 읽지도 않았습니다. (안구건조증 살려ㅠㅠㅠㅠㅠㅠㅠ)
전시는 강렬한 색채의 대비를 보여줘 그냥 기카로 대충 찍어도 그림처럼 나오게 하더라고요.
색감이 진짜 대박이었어요. 보는 내내 호화로움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디테일을 보면 정말 입이 떡 벌어집니다. "부내난다"고 하죠. 정말 이런게 명품이구나, 싶었습니다.
어디 하나 흠 잡을 곳 없는 정교함이 돋보였습니다.
가죽의 텍스쳐와 엣지가 가구 보다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어요.
벽을 비추는 그림자까지 계산을 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면 푸른 벽에 귀엽게 생긴 의자가 있습니다. "로우 에지스의 디자이너인 야엘 메르와 샤이 알칼라이와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돌스 의자. 티슈 소재의 쉘 등받이 및 섬세한 지그재그 모양의 가죽 시트와 베이스로 구성. 강렬한 아방가르드 감성을 자아내는 디자인. 과감한 색조로 완성한 독창적인 아이템" 이라고 공홈에 나와있습니다. 전시장엔 오브제에 대한 설명이 일절 없기 때문에 다녀오고 나서 공홈에서 아아 이런거구나~ 하고 선감상 후이해 하고 있습니다 ㅋㅋ ㅠ
근데 가격은 23,750,000원(심지어 의자1개가격임)이래요. 귀엽지 않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Bulbo by Fernando & Humberto Campana.
쇼파라고 하는데...저기 앉으면 좀 천수관음보살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Swell Wave Shelf by Andrew Kudless.
벽에 부착할 수 있는 다이나믹한 구조로 바위를 내리치는 파도의 모습을 담아낸 디자인에서 앤드류 쿠들레스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스웰 웨이브 서스펜디드. 광택 처리한 오크 선반을 브랜드 고유의 가죽 스트랩으로 연결한 디자인이 특징. 예술, 움직임 및 발견을 상징하는 감각적인 디테일. 루이 비통의 자유로운 여행 헤리티지가 엿보이는 아이템.
43,550,000원이십니다. 고객님~
체스판 가죽의 질 느껴지시나요.
Belt Chair by Atelier Oï.
벨트체어 뒷면의 디테일이 굉장합니다.
Anemona table by Atelier Biagetti.
101,500,000원이라고 합니다 ㅋ
글쿤요..
중국 윈난성의 계단식 논과 미국 애리조나주 엔텔로프 밸리의 조각 같은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우아하고 흐르는 듯한 아치 디자인이 돋보이는 프랭크 추의 암체어와 소파. 고급스러운 루이 비통 가죽과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 파올라 렌티의 강렬한 3D 도트 패브릭으로 감싼 역동적인 플로팅 구조의 실내용 암체어. 루이 비통의 유서 깊은 방수 캔버스와 특별히 고안된 컬러풀하고 혁신적인 파올라 렌티의 브리오 패브릭으로 마감한 소파. 실외용으로 특별히 디자인된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 최초의 아웃도어 모델. 4명이 앉을 수 있는 3미터 길이. 암체어와 소파 모두 편안함을 선사하는 균형 잡힌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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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공홈에 나와있습니다; 물론 전시장 안에선 제공되지 않는 내용입니다.
옆 오브제는 테이블로 나온 게 아니라 루이비통의 시그니처라도 할 수 있는 트렁크 입니다.
저게..그렇게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는 오브제 노마드(Objets Nomades) 컬렉션을 위해 제작한 다이아몬드 스크린을 통해 루이 비통의 역사적인 모노그램 모티프와 한때 하우스의 트렁크에 가미되었던 등나무 공예 디테일을 재해석합니다. 이 복잡한 구조의 모듈은, 각기 여덟 조각의 노마드 가죽으로 구성되어 하나하나가 가죽 공예로 이루어진 작은 걸작을 이루며, 하우스의 핸드백에 자리한 클래스프 잠금 장치를 연상시키는 황동 클립으로 한데 고정되어 있습니다. 블랙 색상의 대리석 바닥에 고정된 스탠드에 총 60개의 모듈이 자리하고 있어 눈을 즐겁게 하는 반투명 파티션을 이룹니다. (공홈펌ㅋㅋ)
조명을 받고 벽면과 바닥에 새겨지는 그림자가 아름다웠습니다.100개 한정 제작이라고 하네요. 39,750,000원 되시겠습니다~
가구들이 워낙 작품적이라서.... 우리집에 가져다 놓고 싶다는 생각은 일절 안 들었는데요.
유일하게 이거는 좀 탐났습니다. 행잉화분걸이....하지만 이것도 비싸겠쥬...
우리집에도 행잉화분 있는데... 우리집에도 디시디아 두개나 매달려 살고 있는데....
Atelier Oï
오브제 노마드(Objets Nomades) 컬렉션을 위해 제작된 아뜰리에 오이(Atelier Oï)의 해먹은 그들만의 디자인이 지닌 매력이 결집한 역작으로, 가죽 위빙의 예술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루이 비통 가죽은 화려한 패턴을 이루며 얽혀 있고, 786개의 금으로 도금한 음각 리벳으로 전체 구조가 보강되어 있습니다. 우아하면서도 편안한 이 해먹은 정원에서, 수영장에서, 그리고 심지어 해변에서도 휴식을 취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장소가 되어줍니다.
....이걸..해변에서 어떻게 써요. 해먹을 내 몸 위에 올려둬야할 것 같은데....ㅋㅋ
디테일이 어마어마 합니다. 특히 옆면 도금한 부분이 굉장히 화려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2층으로 내려갑니다.
어두운 공간에 사방은 왜곡되어 보이는 거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벽면을 따라 둘러싼 조명들이 우아했습니다.
검정색 의자와 루이비통 모노그램의 담요가 멋졌습니다. (
집착광공의 서재같아요...)루이비통 가방에서 많이 본 에피 소재의 르 바비풋
보면서 알마BB만 생각났어요.
손잡이 디테일
Bomboca Sofa by Fernando & Humberto Campana.
오브제 중 가장 만져보고, 앉아보고 싶었던 쇼파입니다.
쿠션감이 어떨지 너무 궁금했어요. 선과 소재만으로 촉감이 느껴지는....
마치 색종이로 접은 듯한 스툴입니다.
편해 보이진 않지만 어차피 스툴 자체가 오래 앉기 불편한 거니까요.
(바닥에 가구의 이름만 적혀있음...ㅋㅋㅋㅋ설명 1도 없음..ㅋㅋㅋㅋ)
한지로 만든 것 같은 종이재질의 조명이 공간 가장자리를 빙 에워싸고 있었는데요.
이것도 비싼걸까봐 만져보진 못했습니다. (전시품 중 하나인지, 단순 공간을 꾸미기 위한 조명인지..알 수가 없었어요.)
저 거울을 보고 거울셀카 많이 찍으시더라고요.
저도 찍고 싶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포기^_ㅠ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제가 예상하고 갔던 전시회와는 다른 걸 느꼈습니다.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직원들이 팔로우하며 가구에 대한 설명과 가격 등을 알려주고(사진도 찍어주는 서비스를...ㅋㅋ) 세일즈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상업 전시회는 이런거구나, 처음 경험해서 신선했습니다!
강렬한 색감과 독특한 오브제, 그냥 한 눈에 봐도 정교해 보이는 퀄리티로 보는 눈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가구마다 담고 있는 이야기를 알 수가 없어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디자이너들이 어디서 영감을 받았는지, 왜 이런 디자인을 하게 되었는지 등등... 스토리를 제공해 주지 않았어요. 도슨트까진 바라지 않아도, 리플렛이라도....아니 오브제마다 설명 글귀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다녀오고 나서야 후기 검색을 해서 음, 그랬구나...^^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후기를 보니 직원에게 설명해달라고 하면 해준다고는 하나, 제가 갔을 땐 아무도 묻지 않는 분위기라...ㅠㅠ
오브제에 담긴 영감, 철학 대신 인스타에 올릴만한 사진은 남겼네요. 아름답지만 불친절한 전시였습니다.
(하지만 VIP고객에겐 따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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