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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 직장인의 점심식사 : 을지로 충무로 명동 맛집 후기
    좋아해요♡ 2024. 6. 15. 22:07

     

    강남구 직장생활을 마치고 중구로 넘어간지 어언 1년...

    출퇴근 시간은 좀 더 길어졌지만 직생 만족도는 더 높아졌습니다. 

    강남보다 활력이 넘치고 초록초록한 길거리 환경도 그 이유겠지만 가장 좋은 이유는 바로 점심식사 선택권이 넓어진 것입니다. 

     

    그동안 다녔던 식당들의 짧은 후기와 별점을 남겨봅니다.

    을지로, 충무로, 명동 근처에 외근갈 예정이 있거나 점심 뭐 먹을지 고민이라면 참고하시길😙

     

     


     

    가격과 맛 모두 보장, 나의 최애 맛집

    삼미옥

     

    -가격 : 9천원대~

    -추천메뉴 : 청국장, 제육볶음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20가길 6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맛집입니다. 명동 2-3번 출구 사잇길에서 쭈욱 들어가 남산따라 골목길을 걷다보면 왼쪽으로 작은 계단이 보입니다. 그곳에 보물처럼 숨겨진 식당이에요. 아마 근방 직장인들에겐 유우명한 점심 맛집 아닐까 합니다. 청국장은 호불호가 좀 있는 음식이지만 삼미옥 청국장은 좀 더 대중적인 맛이에요. 제육은 국물이 없고 고추장 맛이 강한 스타일이고요.

     

    맛있는 식당 물론 많죠! 그치만 삼미옥은 1만원에 에피타이저(숭늉)-디시-디저트(셀프 수정과)까지 말아준다는 점ㅋㅋㅋㅋㅋㅋㅋ

    밑반찬도 그 날 그 날 조금씩 달라지는데 분홍소세지 부침이나 김치전 등 바뀝니다. 아, 계산하고 나올 때 계산대 바로 옆 양푼주전자를 지나치지 마시오!!! 시원쌉쌀한 수정과 한 잔씩 꼭 마셔주세요. 

     

     


     

    밥심 풀충전 가능!

    충무로백암순대국

     

    -가격 : 1만원

    -추천메뉴 : 순대국밥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20가길 6

     

    명동역 9-10번 출구 사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식당입니다. 저희 팀원 모두 국밥충이라 곰탕, 국밥, 순대국밥, 뼈해장국 이런거 정말 좋아하거든요. 여기도 저희팀의 빼이보릿 식당이에요...ㅋㅋㅋ 식당이 작은 편이라 점심시간에 조금 늦게 가면 기다려야 해요. 제가 물렁물렁한 식감을 싫어하고 비위가 약한 편이라 순대국밥의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긴 '순대만' 옵션이 있어서 순대만 먹었어요. 고기는 약간 고기냄새가 센 편입니다. 

     

    국밥을 시키면 공깃밥 하나가 딸려 오는데(국밥이니 당연함) '밥더주세요' 하면 흥부 뺨때릴 때 쓴 것 같은 나무주걱으로 정말 대접에 밥을 퍼다 줍니다. 밥 한가득 먹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하는 곳입니다. 

     

     


     

    분위기가 다 했다

    올디스타코

     

    -가격 : 5천원대~

    -추천메뉴 : 올디스타코(기본맛) 

    -주소 : 서울 중구 충무로 4길 3

     

    자유로운 영혼들이 먹을 법한 타코를 파는 곳입니다. 외관은 외국 감성이지만 K-줄서기인 테이블링이 도입되어 있어요ㅋㅋㅋㅋㅋ 전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는데 출력물 가지러 이 근방에 갔다가 알게 되었어요. 도롯가인데 사람이 정말 바글바글 합니다. 오픈 전인데도 줄을 서 있었어요. 충무로엔 여기 말고도 근처에 올디스타코 분점, 올디스핫도그가 있습니다.

     

    지저스들이(긴머리에 수염..) 타코를 열심히 만들어 주십니다. 가게 내부는 정말 작아서 대부분 포장을 해 청계천에 가서 먹는대요. 저도 따라함ㅋㅋㅋㅋㅋㅋㅋ비리야타코와 기본맛인 올디스타코, 이렇게 두 개를 먹었는데요.

    비리야타코는 생각보다 많이 매웠어요. 타코가 원래 그렇긴 한데 들고 먹고 정말 빡셉니다. 하...청계천에서 손 씻고 싶었음 ㅠㅠ 타코맛은...사실 엄청 특별한 맛은 못 느꼈네요. 막 엄청 기다려서 먹을만한 건 아니었고, 유명하다고 하니 한 번 시도해볼만 하다, 정도? 물티슈가 있을 때만 드세요. 

     

     


     

    고급진 평냉의 맛

    서령

     

    -가격 : 16,000원~

    -추천메뉴 : 냉면, 들기름막국수, 십리향 밥 

    -주소 : 서울 중구 소월로 10 

     

    평양냉면 좋아하시나요? 저는 누가 먹으러 가자 그러면 가지만 굳이 찾아서 먹진 않는 편입니다. 슬슬 날도 더워지니 냉면이 땡겨 마침 팀원분이 이 곳을 추천해 같이 다녀오게 되었어요. 회현쪽에 있는 곳인데요. 스타벅스 건물에 있습니다. 맛집이었는지 캐치테이블로 웨이팅 걸어서 겨우 다녀왔네요. 그나저나 요샌 뭐만 하면 죄다 캐치테이블, 테이블링... 밥 한 끼 먹기 점점 피곤해 집니다.

     

    여튼! 들어가서 생각보다 많이..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놀랐어요. 그리고 메뉴판을 보고 또 놀람 ^^ 비쌉니다...많이요. 직장인 점심식사로 16,000원은 솔직히 에바네요. 저에게 평냉이란 슴슴함...이었는데 서령의 평냉은 기름기 뺀 고깃국물 맛이었어요. 평냉 초심자도 거부감 없이 먹기 좋을 것 같아요. 근데 여긴 평냉보다...밥이 대박입니다.

    '십리향 밥'이라고 십리향 쌀로 지은 밥인데요. 갓 지은 밥인데 글쎄, 누룽지 냄새가 납니다. 솔직히 이천가서 먹었던 쌀밥정식보다 이 십리향 밥이 더 임팩트 있었네요. 저는 충격적이기까지 했어요. 이 십리향 밥을 냉면 국물에 말아 먹으니 꼭 왕이 먹을 법한 음식 같았습니다. 정갈하고 고급스럽습니다. 물론 왕은 국에 밥을 말아먹진 않지만요 ^^; 비싸고, 줄을 서야 해서 자주 먹긴 어렵지만 부모님 모시고 가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낭중지추 가지튀김

    일품향

     

    -가격 : 8천원대~

    -추천메뉴 : 가지튀김 

    -주소 : 서울 중구 남대문로 52-13

     

    명동 중식 맛집, 하면 너무 유명한 곳이라 리뷰만 해도 수백개가 나오는 식당입니다. 식당 문에 블루리본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인증된 맛집인데요. 가지튀김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해요. 메뉴판엔 없는데 모든 테이블에 가지튀김이 있습니다. 약간 '늘 먹던 거 주세요'하면 알아서 나오는 것처럼..아는 사람만 아는 메뉴같은 건가봐요. 근데 이제 너무 맛있어서 모두가 다 아는 그런.... 역시 특별한 것은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나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가지튀김은 굉장히 바삭했습니다. 가지 특유의 물렁한 식감을 싫어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굉장히 짜고, 달고, 매콤합니다. 가지튀김 한 입에 밥 한공기 가능한 수준이랄까요. 그래서 밥을 추가했습니다 ㅋㅋㅋㅋ그리고 마구 비벼먹었어요. 그제서야 간이 맞네요. 갓 튀겨 한 입 베어물면 가지의 즙이 터지면서 강한 소스맛이 맥주를 절로 부르는데요. 직장인의 점심식사라 맥주는 못 시켰지만...저녁에 가면 이건 무조건 칭따오 각입니다. 

     

     


     

    코리안 패스트푸드

    애성회관

    -가격 : 1만원대~

    -추천메뉴 : 한우곰탕

    -주소 : 서울 중구 남대문로5길 23

     

    한진 본사 근처에 있습니다. 여긴 늘..늘 줄이 있어요. 점심시간보다 조금 일찍 뛰어나와도 대기를 피할 순 없습니다. 그치만 포기하지 마세요! 회전율이 굉장합니다. 줄은 엄청 긴데 기다리는 시간은 20분도 안되거든요. 들어가자마자 '곰탕 네 그릇이요.' 하자마자 '응 니가 뭘 시킬지 알고 있었어'라는 듯이 1분도 안되어서 곰탕이 나옵니다. (정말이지 점심시간이 소중한 직장인에게 최고의 식당..)

     

    심지어 국에 조금은 도톰한 중면과 밥, 고기까지 다 넣어져서 나오니 진정한 코리안 패스트푸드입니다. 솔직히 맥도날드보다 더 빨리 나와요 ㅋㅋㅋㅋㅋ김치도 맛있고 곰탕도 적당히 구수하고, 잡내가 안 납니다. 특히 고기가 아주 맛있었어요. 근데 양이 조금 아쉬운....특곰탕은 12,000원인데 고기가 곱빼기보다 더 나옵니다. 가격차이가 크지 않으니 꼭 특곰탕으로 드세요. 개인적으론 이남장의 설렁탕보다 애성회관의 곰탕이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까지 포함하면 보통 하루의 10시간을 회사에 쓰고 있는 직장인에게 점심식사는 매일 나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점심은 뭐 먹을지 고민하며 느끼는 설렘이야말로 직장인이 매일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퇴근길의 서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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