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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의 결정적 순간에서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예술의전당 전시)
    좋아해요♡ 2022. 8. 16. 17:15
     

    연휴동안 수도권에 물폭탄이 또 터진다해서 집에 얌전히 있었는데 다행히도 큰 비는 안 왔습니다.

    하지만 3일 내내 집에만 있던 게 뭔가 아쉬워 오늘은 무조건 외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몇 주째 찾고 있는 책을 교보문고 박박 뒤져도 못 찾고 있어서 국립중앙도서관을 다녀올까 하다가 오전에 인팍에서 브레송 사진전이 1만원에 할인하고 있길래 바로 결제!

    참고로, 지금 인팍 링크 걸려고 봤더니 판매종료되었네요..한정수량판매라서 저렴하게 나왔었나봅니다. 

    네이버예약으로는 지금 성인기준 18,000원입니다. (하지만 왠지 또 할인할것 같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 결정적 순간
    위치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전시기간 : 2022. 6. 10.(금)~2022. 10. 2.(일)
    운영시간 : 10:00 ~ 19:00 (월요일 휴관)
    금액 : 성인기준 18,000원
    -내부 사진 촬영 가능
    -무료 도슨트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므로 이어폰을 챙겨주세요.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695901

     

    네이버 예약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결정적 순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결정적 순간>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정수가 담긴 사진집 <결정적 순간>의 발행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사진보다 삶에 더 관

    booking.naver.com

     

     

     

    이쁘게 입장 전 티켓샷을 찍고 싶었는데 데스크에서 "바로 입장하실거죠?"라 물어보실 때 그렇다고 했더니 아예 티켓을 컷팅하고주셔서ㅠㅠ

     

     

     

     

     

    공간은 파란벽과 붉은카펫, 흑백사진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시장 들어서자마자 강렬한 대비감이 인상적이었어요. 

     

     

     

     

    내부에서 바라 본 입구.

    전시기획알못입니다만, 조금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보통 전시의 시작은 작가(또는 작품) 소개와 함께 시간적 연대기를 보여주는데요. 

    관람객 기준으로 봤을 때 입장하자마자 바로 옆 벽에서부터 시작해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과거에서 현재로 흘러가는 형태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진전 같은 경우에는 작가 소개는 입구 바로 옆에 있는데 작가의 탄생이 저 안쪽부터 시작해 입구쪽으로(역순)흘러 입구를 가로질러 맞은편 벽으로 흐릅니다. 

    기획의도가 있는걸까요? 의도가 있는 거라면 제가 이해못한 거겠지만...연대기 순서 보느라 초입부터 조금 우왕좌왕..했습니다. 

     

     

     

    섹션은 크게 작가가 촬영한 나라(유럽, 멕시코, 미국, 인도, 중국 등)와 초상사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섹션 시작할 때 사진을 따로 안 남겨서 순서가 뒤죽박죽일것 같습니다ㅠㅠ

    전부 촬영하진 못했지만 마음에 남은 사진 몇 점을 찍어봤습니다. 

     

     

     

     

     

     

    조지6세 대관식,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1937년 5월 12일)

    사람들은 조지6세의 대관식을 놓치지 않기 위해 트라팔가 광장에서 밤을 지새웠다. 어떤 이들은 벤치와 신문 위에서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다른 사람들보다 피곤한 한 사람이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진이었습니다. 저는 흑백코미디영화같다고 느껴졌어요. 

    저렇게 사람이 많으면 일어날만도 한데...아무도 안 깨워주다니..근데 신문지 덕분에 꽤 푹신했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재밌는 순간의 사진이었습니다. ㅋㅋ

     

     

     

     

    골목의 남자와 고양이. 인간과 동물이 교감하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물론 고양이는 그냥 지나가다가 호기심에 가던 길을 멈추고 쳐다봤을 확률이 높지만요. 

     

     

     

     

    언뜻 보고 전쟁으로 쓰러진...사람들인 줄 알았으나 폭염으로 드러누운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놀랐음 ㅠㅠ)

    얼마 전에 제가 더위를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뭔가 마음에 남는 사진 중 하나였어요. 또, 사진의 구도가 정말 기가 막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재는 순간을 찍어도 이렇게 완벽할 수 있구나...! 

     

     

     

     

    독일 데사우. 1945년 5~6월

    귀환을 기다리는 실향민들의 캠프에서 난민 행세를 하던 게슈타포 정보원이 발각되었다.

     

     

    게슈타포는 나치 독일의 비밀경찰입니다. 사진 속 실향민들의 표정에서 분노, 싸늘함이 느껴집니다. 1945년 5월, 히틀러의 자살과 함께 나치가 몰락하던 시기에 찍힌 사진입니다. 연출되지 않은 역사의 결정적 순간.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집의 깃대가 부러져 몸에 국기를 건 미국 초기 이주자의 모습입니다. 

    저는 이 사진을 세 번이나 다시 가서 봤어요. 깡마르고 거친 몸이지만 옷의 깃과 구두, 손짓, 흩날리는 머리칼, 큰 국기에서 강인한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영상관이 있습니다.

    여기서 두번째 아쉬운 점....

    영상은 사진작품에 대한 코멘트를 연대순으로 보여주는데요. 인도, 중국 등 지금까지 본 작품중에 못 본 작들이 꽤 보여서 '없는 사진들이 좀 있네...'란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영상 속 코멘트들이 지금까지 봤던 작품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해주는 느낌이라 영상관 왼쪽의 커튼 밖이 출구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나가보니 다음 섹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코멘트가 담긴 영상은 차라리 전시의 가장 마지막 섹션에서 보여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전시기획알못임) 

     

     

    그리고 스크린이 낮게 설치되어 있어서 맨 앞줄에 사람이 앉으면 뒷줄 사람들은 자막이 아예 안 보입니다. 스크린이 낮은만큼 자막을 화면 윗쪽에 두거나 아님 작은 스크린을 쓰더라도 좀 윗쪽에 설치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도... 

     

     

     

     

    테리아드 집에서의 앙리 마티스, 프랑스 생장캅페라. 1944

    피카소가 만든 두 개의 화병을 보고 있는 앙리 마티스

     

     

    천재가 만든 작품을 보고 있는 천재를 찍은 천재....

     

     

     

     

    같은 나라, 인도에서 찍은 두 사진인데요. 가장 큰 차이점이 뭘까요?

    왼쪽은 멀리서 찍었음에도 카메라를 발견하고 보는 사람들. 오른쪽은 카메라가 가까이 있음에도 카메라를 보지 않는 사람들. 오른쪽은 지역의 군주 생일에 나눠주는 설탕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입니다. 설탕볼 한 덩이를 쟁취하기 위해 카메라 따위는 신경 쓸 겨를도 없는 모습. 절실함이 느껴졌습니다. 

     

     

     

     

    인도의 순례자가 몰려드는 날, 순례자들에게 구걸하는 거지들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중간에 왼쪽 팔을 잃은 사람이 보이죠? 어깨 아래로 아무것도 없지만 그럼에도 순례자들을 향해 힘껏 뻗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저 사람은 생존을 위한 행동인데 그걸 보고 '인상깊었다'라고 말하는 게 맞나 싶긴하네요..) 

     

     

     

     

    파키스탄. 1948

    전쟁에서 남은 낙하산이 옷 재료로 판매되는 시장에서 '푸르다'를 입은 두 여성

     

     

    정말 기괴하다고 느낀 사진. 

    뒷모습만 보면 사람이 아니라 시장에 매달린 낙하산 천이랑 다를 거 없이 느껴집니다.

    여성 인권이 '낮다'가 아니라 '없다' 수준.... 

     

     

     

     

    간디의 단식, 비를라 하우스, 인도 뉴델리(1948년 1월 18일)

    간디의 마지막 금식. 군중들이 존경의 표시로 함께 손을 만지고 진중하고 조용히 그를 지나치는 동안, 그는 거기에 누워 있다. 

     

     

     

     

    간디의 장례식, 인도 델리. (1948년 1월 31일)

    간디의 장례 장작의 첫 불꽃. 간디의 비서는 불길을 들여다 보고, 의사는 군중을 진정시키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하지만 불길이 타오르자 사람들은 거대한 움직임으로 장작더미를 향해 몸을 던졌다. 

     

     

     

     

     

     

     

     

    국민당의 마지막 나날, 중국 상하이. (1948년 12월~1949년 1월)

    국민당의 마지막 날, 화폐가치는 폭락했고 정부는 금을 시장에 내놓았다. 사람들은 도시의 모든 은행으로 달려가 먼저 도착한 사람들을 밀치고 달려들었다. 군중들이 몰려들어 7명이 사망했다. 

     

     

     

     

    마지막 왕조 황실의 내시, 중국 베이징. (1948년 12월)

     

     

     

     

     

     

    전시 가장 마지막엔 사진집 <결정적 순간>을 한 장 씩 남겨가며 보여줍니다. 

     

     

     

     

     

    전시장 출구.

    언뜻보고 STAFF ONLY 인줄 알았습니다. 문 열고..나가면 됩니다.....ㅋㅋㅋ

    한가람미술관은 처음이라 출구 못 찾고 좀 당황했어요. 

     

     

     

     

     

    나가면 로비에 굿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디오 안 듣고도 1시간 40분 정도 관람한 것 같은데요. 아마 오디오까지 들으면 족히 2시간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이버예약 후기를 보니 사진작품수가 많지 않다고 하던데.....저는 사전정보 없이 봤던 거라 전시 내용의 양과 질엔 만족했습니다. 다만, 영상관이나 전시 순서같은 것이 약간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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