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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의 찬미 : 과천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좋아해요♡ 2022. 8. 21. 13:31

     

    이번엔 서울을 벗어나 근교로 전시를 보고 왔습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지난 6월부터 진행중인 전시인데요. 서울랜드 바로 옆에 있습니다. 

    저는 1시쯤 도착했는데 서울랜드 들어서는 길목부터 엄청 막히더라고요...

    알고 보니 그 옆에 캠핑장이 있어 주말 캠핑장이용객들로 주차장 만차...ㅠㅠ

    와 너무 오래 기다려야해서 차라리 근처 카페에서 커피나 마시고 다시 가자, 하고 3시 넘어 다시 도착.

    근데 아까보다 더 밀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주차장에 들어가기까지 무려 1시간 30분이나 기다렸습니다......

    차가 나와야 들어갈 수 있다보니 정말 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 중간중간 차 안에서 나와 스트레칭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90년대 명절 귀경길 고속도로 보는 기분....ㅠㅠ

    6시에 문닫는데 시간은 자꾸 흐르고 자꾸 초조해져가는데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오도가도 못하다가 4시 40분쯤 겨우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하아....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 생의 찬미
    위치 : 과천국립현대미술관 
    전시기간 : 2022. 6. 1 ~ 2022. 9. 25
    운영시간 : 10:00 ~ 18:00 (월요일 휴관)
    금액 : 성인기준 2,000원
    -주차장 이용요금 2,000원(저공해차량은 1천원 할인해주네요.) 
    -내부 사진 촬영 가능
    -무료 도슨트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므로 이어폰을 챙겨주세요.
    -미술관 옆 캠핑장이 있어 주말에 주차장 만차! 대기 엄청 오래 걸립니다ㅠㅠ 
    -예약하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티켓 구매 가능합니다.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Flag=1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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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mmca.go.kr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폭염이 한창이던 시기를 지나니 가만히 있으면 바람이 꽤 선선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주차장에서 미술관 건물까지 조금은 걸어야 하지만 나무그늘 밑에 쉴 수 있는 의자도 있어 찬찬히 걷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6시 마감이므로 호다닥 들어감) 

     

     

     

     

    1층 로비에서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상설전시는 무료관람 가능하고, 생의 찬미는 2천원에 관람권 구매가 가능합니다. 

     

     

     

    전시의 시작은 가장 한국적인 벽사 이미지인 처용의 춤으로 시작합니다. 네 벽면을 가득 메운 스크린에서 처용의 춤이 영상으로 나오는데요. 국립무용단과 국립현대미술관의 협업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작품의 설명에는 사면에 4방위를 상징하는 4명의 처용이 등장하고 춤이 시작되면 이 공간의 가운데에 있는 관람객은 5번째 처용인 중심을 상징하는 노란색 처용이 되어 벽사에 동참한다. 고 되어있습니다만...가운데에 서있어봐도 벽사에 동참하는 경험은 할 수 없었네요. (분명 인터랙션은 아닌 것 같았는데...) 사실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되었어요ㅎㅎ 

     

     

    본격적인 전시는 '벽사'를 주제로 시작합니다. 벽사란, 나쁜 기운을 물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을 입구의 장승, 호랑이, 붉은 팥 등 액을 물리치는 것들이요. 아주 오래 전 민속 신앙이지만 지금까지도 우리 삶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새 차를 사면 타이어에 막걸리를 뿌린다던가, 개업을 하면 액막이명태 인테리어소품을 선물한다던가 하는 행위들을 보면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전시의 처음도 벽사로 시작합니다. 

    초반 벽사 구간은 사진을 찍지 않았네요;; 

     

     

     

     

     

     

    한국화를 얘기하면 빠지지 않는 주제인 십장생 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장수는 인간의 공통적인 염원이 아닐까요? 사람은 가족, 친구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집에 있는 작은 화분에게도 "오래 오래 살아라" 말하잖아요. 어떻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생명의 길이만큼 사는 게 가장 큰 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손유영 작가의 <모란숲> (2022) 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모란도 십폭병풍>을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무려 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작품이라 일부분만 찍어봤습니다. 

     

     

     

     

    나오미, <용오름> (2014)

    전시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진을 최대한 수평에 맞춰 찍고 싶었는데 약간 삐뚜룸하네요ㅠㅠ

    카메라 왜곡이 아니라 병풍 자체가 사다리꼴 형태입니다. 이 작품은 가까이서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생의 시간순으로 일어난 사건들을 그린 것인데요. 십장생들과 함께 현대적 이미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홍도의 풍속화 <씨름>을 연상케 하는 그림 옆에 정의의 여신이 서 있습니다. 또, 하얀 커피찻잔에 조선시대 복장을 한 사람이 발을 담그고 있고요. 

     

     

     

     

     

     

     

    이 작품은 색감이 너무 예뻐서 좋았는데요. 작은 사이즈의 굿즈가 있었으면 사서 집에 걸어두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굿즈로는 없어서 아쉬웠어요. 

    저는 이 전시명만 알고 사전정보 거의 없이 갔던지라 아주아주 옛날..조선시대 채색화 전시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과거 채색화를 현대에서 재해석한 작품이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감로도를 차용한 그림 속 임시선별소나 코로나로 응급차에 실려가는 모습 같은 팬데믹 상황을 표현한 것도 신기했고요. 

     

    감로도는 아귀도 餓鬼道 에 떨어진 영혼들을 구제하기 위해 의식을 베푸는 장면을 그린 불화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자료

     

     

    2관으로 건너가기 전 1관과 2관 사이 로비에 하얀 호랑이 네 마리 작품이 있습니다. 그 공간 모두를 아주 새하얗게 칠해놓고 높이가 무려 2미터에 달하는 합판으로 흰 호랑이를 만들어 놨는데요. 1관에서 나오자마자 볼 땐 전부 하얗다 보니 굉장히 이질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이 설치물을 빙 둘러보면 흰 호랑이 뒷면은 오방색으로 색칠되어 있습니다. 이 뒷면이 오방색의 주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봤을 때 공간과 호랑이 모두 새하얀 것이 더 임팩트 있었습니다. 

     

     

     

     

     

     

     

     

    대단하다고 느꼈던 작품. 모두 연필로 칠했다고 합니다. 정면에서 볼 때도 대단한데 살짝 틀어 조명에 비추어 볼 땐 감탄이 나왔어요. 사진상으로 잘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연필 채색인데도 볼륨감이 있습니다. 칠하고, 그 위에 또 덧칠하면 저렇게 입체적인 표현이 가능한걸까요? 

     

     

     

     

     

     

    이종상, <원형상 89117-흙에서>

    아마 이 전시회에서 가장 큰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가로길이가 무려 1230cm..12미터를 넘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고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 기증을 통해 작가의 개인전 이후 33년만에 처음 공개되는 거라고 합니다.

    사실 이건희 컬렉션 꼭 가보고 싶었는데 어찌나 인기가 좋은지 다 매진이더라고요ㅠㅠ

    그런데 여기서 한 작품이라도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태초의 땅의 형상에 전통적인 배산임수의 개념을 결합해 한민족이 근원적으로 가지고 있던 시원의 형상을 담아내려 합니다. (라고 설명되어있습니다...)

     

     

     

     

     

    사이즈가 큰 작품들도 많고 금박, 옻칠, 실크스크린 등 다양한 기법으로 화려한 색감을 뽐내는 작품도 많기 때문에 눈이 즐거웠습니다. 국립미술관이라 그런지 이런 대단한 작품들을 2천원에 볼 수 있다는 것도 감동 ㅠ_ㅠ

    주말이었지만 거의 마감 직전에 가서 그런지 엄청 붐비지는 않아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2층, 3층 옥상정원으로 뱅글뱅글 올라가는 길 중앙엔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 아트 전시가 있는데요. 현재 보수중인 것 같았습니다. 야외에는 양산도 비치되어 있어 한 바퀴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해지기 전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후딱 돌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뿐만 아니라 서울 종로, 덕수궁에도 있는데요. 만약 3개 모두 하루 날잡고 관람하고 싶다면 순환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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