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찝찝한 채로 나온 : 팀 버튼 특별전

최근에 더위를 먹어서 기력이 쇠해...ㅠㅠ 블로그를 방치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전시를 보러 다녔는데요. 어제 보고 온 팀 버튼 특별전 리뷰를 써볼게요. 

 

팀 버튼 특별전
위치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동대문역사문화공원 1번출구)
전시기간 : 2022.04.30.(토) ~ 2022.09.12.(월)
운영시간 : 10:00 ~ 20:00
금액 : 13,000원
-지하철역 1번 출구 방향으로 나오면 지상으로 나오지않아도 바로 지하에서 연결됩니다.
-되도록 이른 시간에 가는 것을 추천해요.
-가끔 소셜커머스(티몬)에서 저렴하게 티켓을 풀 때가 있습니다.
-미취학아동, 초등학교 저학년생 아이들은....적합하지 않은 전시 같아요.
-실내가 아주아주 추우니 얇은 가디건 챙겨가면 좋을 것 같아요.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 티켓

 

 

 

저는 일요일 오전 11시에 다녀왔는데요.

4월에 전시를 시작하고 4개월이나 되었는데도 아직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밖에서 대기표 뽑고 기다려야할 정돈 아니었으나...들어가면 사람이 많아서 내 속도대로 전시를 보기엔 제약이 있습니다. (영상이나 유명한 작품 앞에서 트래픽잼이 발생..) 사진을 찍지 못하니 간단하게 느낀 점 몇가지를 말하자면요. 

 

 

 

1. 팀 버튼 전시회는 내부 사진촬영이 불가합니다!

처음엔 사진촬영이 안된다 해서 유물이나...망가질 작품이 없을 것 같은데 왜 촬영이 금지일까 했는데 들어가보니 알겠더라고요. 정말 기상천외한 조형물들이 많아서 거기서 사람들 다 셀카찍으면 에베레스트 줄서서 등반하는 모양새가 될 것 같았습니다. (사진촬영금지한건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 

 

 

2. 영화보다 스케치가 더 많습니다.

대중에게 친숙한 가위손, 유령신부, 찰리와 초콜릿공장과 관련된 작품 보다는 팀 버튼의 스케치 그림 작품이 더 많습니다. 그러니, 작가의 영화에 대한 콘텐츠를 기대하고 갔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이 노트에 스케치한 그림 북- 찢어 전시, 전세계 호텔을 돌며 냅킨에 끄적인 아이디어 스케치, 초기 캐릭터 컨셉 스케치입니다. 

 

 

3. 어린 아이가 봐도 되는 걸까?

아이를 데려온 부모님이 굉장히 많으시더라고요. 전시회 관람가능연령이 전체관람가이긴한데....이게 애들이 봐도 되는건가? 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도요ㅋㅋㅋㅋㅋㅋ대중적인 그의 작품들은 워너브라더스같은 큰 배급사를 거쳐 어느정도 순화된 것들이라 굉장히 순한맛이라면 전시회의 스케치들은 아무래도 액기스? 상태라 좀 기괴한 그림들이 많았어요. 예를 들면, 토막난 아기인형 그림이라던가 게(크랩이요..) 위에 아기인형 머리(눈알뽑아놓음)를 엮어놓는다던가.....이거 정말 전체관람가 맞나요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게+아기인형머리는 화성침공에 나온 개머리+사람몸통 개조한 게 생각나더라고요. 팀 버튼의 취향인가봅니다.

 

 

4.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은 꼭 보세요!

작고 어두운 영상실에서 아주 짧은 흑백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데요.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입니다. 팀 버튼이 쓴 시를 애니메이션화한 것인데요. 줄거리는 이러합니다. 

 

한 부부가 아이를 낳았는데 반은 굴(oyster), 반은 사람인 아이였어요. 부부는 남들과 다른 아이로 늘 고통 속에 살았습니다. 아이는 물론이고요. 그러던 어느 날, 부부의 잠자리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맙니다. 굴소년의 아버지는 온갖 노력을 해도 치료가 안되어 의사에게 찾아갔습니다. 의사가 내린 처방은 "굴은 정력제로도 아주 효과가 좋습니다."

 

그리고 과연 어떻게 될까요~? 

아니 의사양반 대체 이게 무슨 소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무슨 엽기소설같은ㅠㅠ근데 참...굉장히 짧은 애니메이션이었는데도 엄청 찝찝합니다. 전시 중에 이게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우선 부부의 잠자리 문제란...아마도 발기부전 같았고 내용도 괴상했는데 아이와 같이 보는 부모님들도 있어서 어?이거봐도돼? 싶었어요. 아마 그분들도..모르셨겠지만ㅋㅋㅋ ㅠㅠㅠㅠㅠㅠ

 

 

5. 그래도 전시를 보고 나오면 포토존이 꽤 있습니다.

어릴 때 화성침공 보고 잠못들었었는데ㅠㅠ 외계인들하고 셀카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가서 그런지 포토존에 사람이 거의 없어 맘껏 사진찍고 왔어요. 헤헤 

 

 

 

 

 

조형물도 많고, 전시작품도 많았고, 중간중간 영상관에 포토존까지.

최근 본 유료전시중에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9월중순까지 전시 진행하니까 그 전에 한 번쯤은 관람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