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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플러에겐 천국! 서울 혼자 가볼만한 곳 : 북카페 <북파크라운지>
    좋아해요♡ 2022. 6. 15. 20:44

     

    백수된지 2주만에 생각해 본 백수의 장점이자 단점은 주중 외출은 무조건 솔플이라는 점입니다. 

    가족, 친구들 모두 주중엔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혼자 놀러 다니고 있습니다. 원래도 혼자 잘 돌아다니기 때문에 크게 외롭진 않지만 맛집에서 메뉴 두개 못시키는 건 좀 슬프긴 합니다ㅠ 

    여튼, 인팍에서 다음주 어느 전시회를 갈까 구경하던 중 '북파크라운지 이용권'이란 걸 발견했습니다. 

    인팍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이죠. 블루스퀘어홀 건물에서는 북파크라운지라는 북카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뮤지컬도 보러 갔었는데 북파크라운지라는 게 있는줄은 처음 알았네요;;; 

     

     

    북파크라운지
    -위치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94 블루스퀘어 3층 북파크라운지
    -운영시간 : 11:00 ~ 21:00 (월요일 휴무)
    -3호선 한강진역 2번출구 바로 앞이라 길을 잃을 수가 없음.
    -1일 이용권 9,900원 (음료 1개 포함)
    -현재 공연중인 아이다 관람 시 1일 이용권 6,900원
    -인팍에서 사전예매해도 되고 현장에서 예매도 가능
    -티켓 지참 시 라운지 바깥 출입 언제든 가능하다!

     

     

     

    3호선 한강진역 2번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블루스퀘어 오른쪽에 보시면 외부 에스컬레이터가 보입니다. 소담상회 입구인데요.

     

     

    바로 2층 소담상회로 연결되고 좌측에 이렇게 누가 봐도 "북"파크라운지구나 알 수 있게 책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습니다. 

     

     

     

    손에 닿지도 않을 높은 층고의 책장은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보기만해도 IQ 50 정도 높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거대 책장옆으로 들어가면 바로 라운지 입구가 보입니다. 입구 데스크에서 이름을 예매자 이름을 확인하고 바로 티켓 발권을 받았습니다. 음료이용권도 포함되어 있어 데스크에서 바로 음료 마시겠다고 하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카페는 라운지 안쪽 오픈키친에서 바로 내려주십니다. 

     

     

     

     

     

    사방이 책과 여러 형태의 쇼파가 있습니다. 낮고 푹신한 3인용 가죽쇼파부터 카우치가 있는 리클라이너, 작은 협탁이 딸린 1인쇼파까지 보기에 편해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평일 낮이었는데도 간간히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벽쪽에는 5~6자리 정도 노트북을 할 수 있도록 분리되어 있었어요. 의자가 불편해 보여서 오래는 못 앉아 있을 것 같지만 잠깐 노트북으로 일하기에 좋아 보였습니다. 

     

     

     

    주문한 음료와 책을 가지고 가죽 쇼파에 앉았습니다. 백색소음은 오히려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하죠? 가사없는 클래식을 틀어줘서 좋았어요. 라운지 바깥에 소담상회나 카페들이 있었는데 그 소음이 라운지 안쪽까지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책장은 양쪽으로 서있었는데 일반 서점처럼 책장을 꽉 메우고 있진 않았어요. 또, 책 분류기준이 뭔지 모르겠어서....인문/교양/소설 뭐 이런 분류가 아니라 도서분류법처럼 숫자와 알파벳으로만 써있어서 저같은 문외한은 원하는 카테고리의 책을 찾기가 어려웠네요 ㅋㅋㅋㅋㅋ그래서 그냥 쭉 둘러보면서 꽂히는 거 읽었습니다. 

     

     

     

     

    제목보고 바로 "이건 나를 위한거다!" 라고 들고 왔어요.

    주변에 나보다 예민떠는 사람 못 본거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항상 왜 그렇게 걱정하고 피곤하게 사냐는 소리를 들어서ㅠㅠ실제로도 좀 스스로 들들 볶는 타입이긴 합니다만ㅠㅠ(휴일에도 알람 맞춰 일어나서 투두리스트대로 쉬는사람..)  저 책에 예민도 테스트가 있었는데 28개중에 12개 해당되더라고요. 친구들은 2개..5개...이러는데 ㅋㅋㅋ좀..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 신기한 게, 제가 요새 치아 이쪽 저쪽이 시린 것처럼 아팠다가 괜찮았다 하거든요. 근데 특정한 치아만 그런 게 아니라 막 여기저기 시렸다가 괜찮아지다가 반복하길래 담주에 치과갈 생각인데 마침 챕터 중에 "이유없이 이가 아픈 사람"의 상담내용이 있는 겁니다. 증상도 저와 비슷했어요. 헐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구경작열감증후군" 이란 게 있대요.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호르몬의 변화, 수면장애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면 이런 현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면 나도 모르게 이를 악무는 습관때문에 치아가 아플 수 있다고... 몰랐던 사실이라 굉장히 흥미롭게 봤습니다. 그치만 치과는 가볼거에요 혹시 모르니까ㅠㅠ 

     

     

     

     

     

    두번째 책은 김영하 작가의 소설입니다. 김영하 작가 소설은 세 권 밖에 안 읽어봐서 잘은 모르지만 직전에 읽었던 "여행의 이유"를 재밌게 봤거든요. 그래서 깨나 기대하며 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실망했어요....ㅋㅋㅋㅋㅋ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처럼 염세적인것도 같고 마광수 소설처럼 외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것도 같고...모든 국내소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국내 소설은 참..섹스와 죽음 소재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어요. 예술알못 문학알못은 이해할 수 없는 감성입니다. 그런 것들이 무슨 의민지도 모르겠고요. 표지 뒷쪽 업계인의 한줄평엔 '스타일리쉬한 글이다'라고 하는데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소설은 길지 않고 베베 꼬인 문장 없어 읽기 편했고 장면이나 시점 전환이 계속 되는데도 자연스럽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에비앙은 못 마실 것 같습니다....

     

     

     

     

    책 두 권을 읽고나니 4시간이나 지나 있었습니다. 더 읽고 싶지만 퇴근시간에 겹치지 않게 가려고 일어섰습니다. 테라스도 있었는데요. 다음에는 테라스에서 책을 읽으려고요. 집만 가까우면 일주일에 세 번은 출석도장 찍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좋아요ㅠㅠ♥ 

     

     

     

     

    오픈시간에 맞춰와서 책 읽다가 나가서 밥먹고 다시 들어와서 또 책 읽고...마감시간까지 계속 책만 읽고 싶네요. 쇼파도 편해서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거나 하지 않아 더 좋았고요. 친구나 커플, 가족 단위로 와도 좋겠지만 혼자 와서 책 읽기에 최고의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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