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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효과가 있을까? : 심리상담 앱 트로스트 후기통장을 스쳐간 월급 2022. 6. 19. 14:53
※ 업체제공, 협찬 아닌 실제로 제가 이용해 본 후기입니다.
현대인들은 가벼운 정신병 하나쯤은 달고 산다는 이야기가 있죠. 유명한 정신과는 예약해도 몇 달은 기다려야 된다고 해요. 그 정도로 힘든 인생 살고 있는 우리들ㅠㅠ 갈수록 살기는 팍팍해지고 잠깐 숨 돌리려 쉬는 것마저 도태된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지 않나요? 죽겠어요.. (심각한 의미는 아닙니다)
저는 예전부터 심리상담을 받아보고 싶었어요. 워낙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성격이기도 하고, 또 남에겐 관대한데 스스로에겐 짤없는 타입이거든요. 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성향이랄까요. 과연 이렇게 살아도 문제 없는지 그런 고민이 들더라고요. 어릴 땐 자기계발도서 정말 극혐했는데(대체 남들 다 아는 뻔한 얘길 뭘 그리 쓰는거야?) 지금은 그런 책을 보는 게 이해가 되기도 하고, 성당 안 나간지 한 5년은 된 것 같은데 다시 성당을 다녀볼까 생각도 들어요.
회사 다닐 땐 너무 힘들어서 정말 정신과라도 가볼까 했는데 막상 퇴사 후 심신의 여유가 생기다 보니 약물치료같은 하드웨어적인 접근보다 내 얘기를 들어줄, 심리상담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심리상담센터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비싸더라고요. 1시간(1회)에 평균 10만원 정도 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보통 주1회,3개월 정도의 상담기간을 가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큰 돈을 결제하기엔 이제 막 긴축재정상황에 돌입했고, 만약 상담사가 맞지 않는 경우엔 어쩌지? 효과가 없으면 어쩌지? 확신이 안 들었어요. 그래서 맛보기 스푼용으로 심리상담 앱 <트로스트>를 이용해 봤습니다.트로스트 - 국내 1위 멘탈케어 앱 (셀프케어, 익명 심리상담, 명상 & A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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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st.co.kr
가입은 카카오톡 간편가입으로 진행했습니다. 트로스트 앱 메인 화면인데요.
저는 "심리상담"이라는 확고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화면구성이 조금 불편했어요.
배너와 [어떤 힐링이 필요하세요?] 영역이 화면을 너무 잡아먹고 있거든요. (실제 트로스트 유저들은 심리상담보다 다른 서비스를 더 많이 사용하는걸까요..) 그래서 대체 뭘 눌러야 상담을 할 수 있는거야, 메인화면에서 길 잃고 멈칫했네요.
또, [어떤 힐링이 필요하세요?] 카테고라이징이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리상담하러 들어갔다가 이런 것들이 자꾸 눈에 보여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울, 불안과 같은 감정적인 키워드가 연애결혼, 직장, 가족 등 상황 키워드가 왜 나란히 있을까요. 직장때문에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우울아이콘을 눌러야 하나요, 직장아이콘을 눌러야 하나요.
여튼,
첫 회원가입을하면 '티티'라는 사막여우가 나타납니다. 이 친구 말을 잘 들으면 웰컴쿠폰을 준대요.
더블 웰컴 쿠폰이라고 심리상담 50% 쿠폰과 상품 30% 쿠폰을 받았습니다.
가볍게 심리상담이란 게 무엇인지 '체험'수준으로 해보고 싶은 분은 가입 후 24시간 내에 50% 쿠폰 써서 이용해 보세요. 사용기한이 짧기 때문에 사용 직전에 쿠폰 받는 것이 좋습니다. (쿠폰사용은 결제 시점 기준)
고민유형과 리뷰들을 보며 원하는 상담사 선생님을 선택 후 상담권을 구매했습니다.
저 여기서 너무 짜증났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카드결제 3번이나 실패 ㅋㅋㅋ아 ㅋㅋㅋㅋㅋㅋ
주말 오전 10시경이면 트래픽 이슈는 아니었을텐데 진짜 결제단 엄청 버벅이고 앱카드 열어서 결제비번까지 쳤는데 연동실패되고 다시 시작하려니 또 엄청 느리고...그냥 하지말까 생각했습니다. (캡쳐는 오늘 한거라 시간대가 달라요)
다행히도 지금은 앱카드 결제 스무스하게 넘어가네요. 어젠 왜 그랬는지...ㅠㅠ 50% 웰컴 쿠폰으로 텍스트테라피 50분을 25,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아무래도 채팅형 상담이기 때문에 앱보단 pc로 진행하는 것이 수월해요. pc 사이트에 아주아주 심플하게 텍스트테라피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상담시간은 채팅방에서 이루어져요. 원하는 상담시간대를 최대한 많이 남기면 상담사가 확인 하고 가능한 일정을 답해줍니다. 저는 pc로 원하는 상담일정을 보냈어요. 그리고 놀러나감...ㅋㅋㅋ
여기서 2차 짜증유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pc에서 상담가능시간을 작성했는데 앱으로 상담방을 열었더니 또 상담가능시간을 선택하래요. 상담사는 18일 오후11시 괜찮나요? 라고 답변을 줬음에도 상담가능시간을 선택해야지만 상담방에 채팅을 입력할 수 있어서 상담가능시간을 다시 선택....ㅋㅋ
그래서 아래 상담방 화면 보시면 제가 pc에서 가능시간 작성하고, 상담사가 일정조율했는데 다시 [예약을 희망하는 시간이에요] 내용이 뜹니다. 저걸 선택하지 않으면 텍스트 입력 불가 ㅋㅋㅋ어쩔 수 없이 가라로 시간대 선택하고 입력창엔 18일 오후 11시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상담이 예약되었다는 확정 문구가 뜹니다.
상담 최소 1시간 전까지 상담접수지와 문장완성검사를 작성해야 해요.
상담접수지는 간단한 객관식 문항이라 오래 걸리지 않는데요.
문장완성검사는 주관식이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총 30문항이고 조용하고 혼자 생각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작성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상담 시간이 되기 10분 전, 상담 환경을 셋팅합니다.
일단 컴퓨터방에 노란조명을 켜고 유튜브에서 광고없는 클래식음악을 재생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정돈되고 조용한 환경에서 진지하게 임하고 싶었어요. 상담 2분 전 상담사 선생님께서 준비가 되었는지 여쭤보십니다.
상담은 pc로 진행했지만 편의상 앱화면으로 캡쳐했습니다.
처음 심리상담을 해보는 거라 "뭐부터 말해야하지?"란 걱정이 컸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요즘 힘든 일이 있으셨나봐요." 라고 한마디 해주시니까 그냥 입터져서 계속 주절거렸어요...ㅋㅋㅋㅋ 그동안 제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너무 필요했나봐요ㅠㅠ 선생님은 대부분 '힘드셨겠어요', '그럴 수 있겠네요' 와 같은 맞장구를 많이 해주셨고요. 왜 그렇게 되었는지, 최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와 같은 질문으로 다른 각도로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셨어요.
저 타이핑 속도 800타 정도 나오는데 진짜 50분동안 쉴새없이 제 얘기를 한 것 같아요. 이게 좋은건지, 나쁜 건지...제가 너무 많이 말해서 오히려 선생님의 피드백?을 못 받은건 아닐까도 잠깐 생각했지만 그냥 제 얘기를 누군가한테 했다는 게 좋았어요. 일기장에 끄적이는 것과는 다른 기분이에요. 일기장은 제 얘기에 호응을 해주지 않잖아요. 결국 일기에 쓰는 것도 스스로 감정을 삼키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살아있는 사람(이렇게 표현해두..되남)에게 친구들에게 하지 못했던, 가족에게 말하지 못했던 속 얘기를 막 털어놓으니까 너무 속시원 했어요. 이렇게 채팅으로나마 풀어놓으니까 아주 미약하게나마 응어리가 풀어진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명확한 솔루션을 기대하면 실망할 것 같네요. 상담사 선생님은 제 감정에 대한 호응이 주였고, 지금 이런 상황에 처했으니 이렇게 해결하세요 같은 방법적인 피드백은 없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도 같아요. 30개의 문제 답지와 50분동안의 비대면 대화로 어떻게 그 사람을 알 수 있겠어요? 대면 상담도 아마 오랜 기간을 두고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니, 1회성 50분의 채팅상담으로 솔루션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이 점은 반드시 염두에 두고 이용해야 하겠습니다.✔️심리상담 앱, 이런 분은 이용해 보세요!
-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사람
- 심리상담센터 가기엔 비용이 부담인 사람(최초 텍스트테라피 이용 시 회당 25,000원~30,000원선)
- 위로가 필요한 사람
- 텍스트테라피(채팅상담)은 타이핑 속도가 빠른 사람에게 맞습니다.(그만큼 더 많이 말할 수 있다..)✔️앱 이용 후 느낀 장점
- 가격이 저렴해서 라이트하게 접근하기 좋습니다.
- 채팅 중 텍스트 입력 시 '작성중'으로 표기되어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요.
- 상담을 n회 진행하면 채팅창 옆에 이전 상담내용을 띄워놓을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앱 이용 후 느낀 단점
- 앱/사이트 이용 중 기능적 오류가 종종 보이는 것 같아요.
- 제가 말을 너무 많이 한건지...ㅋㅋ선생님의 견해보다는 제 이야기에 대한 호응과 위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상담사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만약 전문가의 견해가 필요하다면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 그런데.. 로그인 상태에서 자기분석 테스트 들어가면 로그인이 다 풀려버리네요. 로그인을 한 상탠데 '회원가입하면 할인쿠폰을 드려요'가 노출되어서 당황ㅋㅋㅋ다른 메뉴 누르면 다시 로그인되던데....'통장을 스쳐간 월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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