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 관리 방법 후기 : 병원을 떠도는 직장인들을 위하여
데스크 앞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아마도 거북목 증후군은 달고 살겁니다. 해외에서는 이 거북목을 Tech Neck 이라고 한대요. 컴퓨터나 스마트폰때문에 등과 목이 굽어 생긴다고 해서요. 거북목이 심해지면 두통도 세트처럼 따라오게 되는데요. 두통은 정말....삶의 질을 너무나 수직 나락가게 만들어요. 저는 두통이 진짜X100 심한 편이거든요.
예민한 성격에 커피를 하루라도 안 마시면 두통오는 카페인 중독증세까지 있다보니 조금만 컨디션이 안 좋거나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으면 뒷골이 뻣뻣해지면서 편두통이 심하게 옵니다. 그래서 가방, 사무실 서랍, 집에 늘 타이레놀을 상비하고 있어요.
(이러면 안되는 건 알지만 두통의 전조를 느낄 땐 허겁지겁 아메리카노에 타이레놀 두 알을 털어 먹습니다ㅠㅠ)
가끔 정말 상태가 안 좋은 날엔 타이레놀을 먹어도 듣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걷기만 해도 머리가 울리고 속이 울렁거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어야 해요. 물만 마셔도 그대로 토하고...여튼 꼼짝없이 하루를 누워서 4시간에 한 번씩 타이레놀을 먹는 방법밖엔 없을 때가 있습니다.
목 통증이 삼할 때는 가장 먼저 머리와 목의 경계...뒷골이라고 하죠? 그쪽이 뻣뻣해집니다. 목을 대체 어떻게 풀어야 편할지 도저히 모를 땐 정말이지 키링의 열쇠고리가 내 정수리에 달려있어서 뽕! 하고 뽑아버리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내 몸에 머리가 콱 박혀버린 기분이거든요.
처음엔 병원도 가보고 도수치료도 받아보고 침도 맞아봤지만 그때만 시원하지 큰 도움이 되진 않았어요. 그래서 저와 같은 목 통증, 두통을 달고 사는 분들께 지금까지 시도해본 관리 방법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당연히 모두 내돈내산입니다!)
목 견인기
이건 지인 집에 갔더니 장롱 손잡이에 이게 달려있는거에요. 이게모야?? 하고 한 번 누워봤는데 엄청 시원하더라고요. 정말 누가 내 몸을 쭉 뽑아주는 느낌이랄까. 대신 너무 오래 하면 오히려 두통을 유발한다고 해서 저는 딱 3분? 정도 썼어요. 여튼 지인 집에서 써보고 완전 반해서 저도 바로 구매 완. 근데 막상 배송오고 보니...우리집엔 걸 수 있는 자리가 없는 거...ㅠㅠ 집 구조상 저 줄을 고정할 수 있는 위치도 없어서 결국 방치...아직도 방 문고리에 걸려는 있는데 사용하지 않고 있네요.
제가 목 통증땜에 너무 힘들어하니까 지인이 선물해준 목 견인기2. 한창 디*넥이 유행했었죠? 그런 제품인데요. 이건 정말 효과를 못봤습니다. 비주얼은 굉장히 치명적인데 통증 완화효과는 없고 보온효과만 있네요. 뜻밖의 효과라 함은 회사에서 쓰면 사람들이 심각해짐. (뫄뫄님..입원해야 하는거 아니에요?)
폼롤러
이거 좋습니다! 대신 폼롤러를 저 사진에 있는 두께말고 좀 더 작고 직경이 작은걸 써야 합니다. 폼롤러를 목에 끼고 좌우로 살살 고개를 움직여주면 되는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하면 목 뒤뼈만 아프고요. 근육을 꾸욱 꾸욱 눌러준다는 느낌으로 해야 효과가 좋습니다. 저는 매일 저녁 3분 정도 누워서 폼롤러를 해줍니다.
경추베개
하루의 목 통증은 전날 어떻게 잤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첫 경추베개는 아주아주 낮은 베개였는데요. 목이 안 좋으면 베개가 낮아야 편하다고 해서 일부러 낮은 베개를 골랐어요. 목을 받치는 부분이 아주 살짝 높은 형태의 베개. 그런데 너무 낮으니까 이 베개를 반으로 접어 높여서 쓰게 되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럼 낮은 베개를 산 의미가...^_ㅠ
평소에 낮은 베개를 쓰지 않았다면 첨부터 너무 낮은 베개는 피하세요. 저는 이 베개 저희 고양이 줬습니다. 누구라도 쓰면 된거죠 뭐...
두번째 경추베개 도전! SNS에서 핫했던 라텍스? 여튼 단단한 형태의 경추베개인데요. 가운데가 머리통 모양처럼 둥글게 파였어요 정말 저기에 머리통이 쏙 들어갑니다. 오, 처음 쓸 때 저기에 머리를 넣으면 안정감이 느껴져요. 베개가 머리와 목을 고정시켜준다는 느낌이 듭니다. 약간 잘 때 바른 자세로 교정해준다는 느낌? 솜이 아니라 세척하기도 편하고요.
그런데...그런데 옆으로 누워잘 땐 세상 불편합니다. 뒷통수 맞춤형 베개라서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저 오목한 부분 옆 벽면에 얼굴이 부딪힙니다. 사람이 어떻게 정자세로만 잘 수 있겠어요. 강제 정자세만 할 수 있다보니까 점점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옆으로 누울땐 저 양쪽 높은 부분에 머리를 댔어요. 그러니까 아까 세척하기 쉬운 강점이 단점으로 바뀝니다. 위에 커버를 씌우고 수건을 올리고 뭔 난리를 쳐도 머리가 저 오목한 쪽으로 점점 미끄러져 쏠려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목에 힘을 주게 되고..결국 이것도 창고행. 아무리 좋다고 소문난 베개도 나의 수면자세와 환경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요 ㅠㅠ
그렇지만 여기서 파는 펫베드는 완전 좋아요! 울집 고양이 맨날 개꿀잠잡니다. 비록 나는 실패했지만...누구라도 잘 쓰면 ok입니다.
최고의 경추베개를 찾아...결국 템퍼에 도전하게 됩니다. 뭔 베개가 15만원이나 하는지....그치만 목 통증이 너무 괴로워서 병원비라 생각하고 질렀습니다. (3개월 할부) 온갖 커뮤니티, SNS에서 '어차피 돌아돌아 템퍼다', '비싼 값 한다'라는 후기를 보고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처음 샀던 경추베개처럼 목부분이 약간 올라와 있고 전체적으론 낮은 베개인데 비싼거라 그런지 베개를 눌렀을 때 탄력이 좋습니다. 쫀쫀한 느낌이에요. 확실히 비싼 건 좀 다르달까요.
그런데 잠깐 눕거나 정자세로 누울 땐 편한데 어쩐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묘하게 뒷목이 뻣뻣하게 굳어 있는 상태였어요. '잘 잤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는...^_ㅠ 아니 할부도 안 끝났는데 이렇게 또 실패인가....그러다 결국 또 어마어마한 두통이 왔고 병원 찾듯이 안마센터를 찾았습니다ㅠㅠ
나 : 선생님ㅠㅠ 저 템퍼 베개로 바꿨는데도 아침마다 목이 아파요.
안마센터 선생님 : 템퍼가 뭐에요? 시장가서 메밀베개 같은거 사다 써봐요.
그래서 써보게 된 베개의 종착지
메밀베개
일명 할머니베개라고도 하죠? 저는 동그란 원통형을 샀어요. 이제 약간 자포자기의 심정이었기 때문에 그냥 쿠팡 로켓배송되는걸로 별 고민없이 샀습니다. 가격도 만원대였고요. (이미 베개에만 수십을 썼는데 만원짜리 베개 실패해도 그만...)
하 그런데 저 이거 왜 이제 알았을까요. 진짜 최고..대박 최고입니다. 제가 보통 뒷골 당기는 통증이 수시로 왔었는데요. 메밀베개 쓴지 보름이 넘어가는 지금까지 뒷골 당기는 통증이 없습니다. 일단 더 써봐야 알겠지만...
저 베개를 머리통에 대는게 아니라 뒷골 부분에 배고 자야 편해요. 좌우 단차도 없고 미끄럽지도 않아 옆으로 누워 자기도 편하고요. 신기한게 아침에 일어날 때 목이 뻐근한 느낌이 아예 사라졌어요. 경추베개 계속 찾고 있는데 아직 내 베개다! 싶은 베개를 못 찾으셨다면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시장 이불집에서도 팔고 쿠팡에서도 팔고...또 아주 저렴하니 저는 추천합니다.
안마센터
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저는 안마센터를 정기적으로 다녀요. 실로암 안마센터라는 시각장애인 분들이 안마해 주는 곳인데요. 저는 정말로 추천드립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보이는 마사지샵들은 뭐랄까요. 살갗을 문댄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살이 벌겋게 쓸리잖아요? 안마센터는 손 끝으로 지압해주는 스타일이라 진짜 시원해요. 저는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한 번 받아보고 아예 금액 충전해놓고 다닙니다. 봉천점, 잠실점 두 곳인데 아마 유사한 안마센터가 또 있을거에요.
저는 월 1~2회 정도 가는데 가면 1시간 내내 목과 머리만 집중적으로 해달라고 말씀드려요. 정말 정말 신기한 게 제가 왼쪽 편두통이 심하거든요. 왼쪽 머리를 지압할 땐 너무 아파서 눈물 줄줄 흘리는데 오른쪽 머리는 아프지도 않고 그냥 아 시원하다~ 정도에요. 선생님 말씀으로는 머리가 딱딱하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뒷골도 엄청 딴딴하고...이게 자세나 근육의 문제도 맞지만 성격의 영향도 크다며 예민한 성격이죠? 하시더라고요. 생각 많이 하지 말고 마음 여유롭게 먹고 살라며 ㅋㅋㅋㅋ ㅠㅠ
1시간 지압 받고나면 목 위에 머리가 없어진 기분이 들어요. 늘 머리가 무거워서 키링처럼 뽑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압 받은 직후엔 머리가 정말 가볍거든요. 물론 평소의 자세가 좋지 않아 오래가진 않지만 ㅠㅠ 그래도 꾸준히 다니면 좋습니다.
실로암안마센터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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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지압봉
저의 최애템입니다......일명 오십견 안마기. 저 물음표 모양을 뒷골쪽에 대고 앞으로 쭉쭉 당기면 되는데요. 저 나무자체가 약간 텐션이 있어서 꾸욱 지압되는 효과가 있어요. 저는 등산갔다가 절에서 샀는데 인터넷에서도 많이 파네요. 아마 같은 제품들이겠죠? 이게 비주얼은 부장님 아이템이긴 한데 한 번 써보면 MZ세대 헤드폰처럼 목에 걸고 다니게 됩니다.
두들기는 형태의 나무 안마기나 롤링형도 팔긴하는데 이 목 통증은 두들기는게 아니라 혈자리 짚듯이 눌러줘야 하기 때문에 꼭 저 갈고리 모양으로 써보세요. 단점은 저 누르는 부분이 거칠어서 피부에 부담이..ㅠㅠ 저는 손수건 같은 거 대고 누르거나 옷 위에 대고 합니다.
목 통증 치료는 평상시의 자세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알면서도 쉽지 않습니다. 사무직을 때려치던가 해야할 거 같아요. 로또가 되면 회사를 관두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목 통증도 치료될 것 같아요.
결론 : 로또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