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고민 : 이벤트 경품으로 어느 것을 고를까요
제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의 절반 이상이 아마도 마케터분들일거라 생각합니다. 인기글 상위가 대부분 제가 일하며 썼던 포스트들이거든요ㅎ 그래서 모든 마케터들이 자주 하는 고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장담하건데, 마케터라면 이거 한 번쯤은 고민해 보셨을걸요?
이벤트 경품, 뭘로 하지?
연간 예산 몇십억, 몇백억씩 턱턱 배정해주는 회사에 다니면 좋으련만... 아마 대부분의 마케터는 쥐꼬리만한 예산을 알뜰살뜰 사용하고 있을 겁니다. (정작 내 월급은 카드로 박박 긁는데...ㅠ) 그렇기 때문에 특정기간 반짝 하고 진행하는 이벤트 경품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엔 다소 부담스럽습니다. 또, 이 경품이란 것이 굉장히 주관적이라서 마케터가 기획한 경품리스트를 보고 결정권자, 혹은 다른 직원이 "이건 별로 신박하지 않은데" 라거나 "요새 이런거 받음 좋아하나?"같은 별로 도움되지 않는 의견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마케터도 바이럴될 정도로 신박하고 세련되며 유니크한 경품 이벤트를 하고 싶죠. 아마 이벤트 경품에 대해서 서치하다가 29cm의 미니쿠퍼를 건 경품 이벤트를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는 마케터가 몇이나 될까요?
그렇기에 가장 보편적이고 현실적인 경품 리스트들을 뽑아왔습니다.
기프티콘
가장 무난하고 많이 사용하는 경품이죠. 특히 가격대가 저렴해 대량으로 뿌리기 좋습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T 만세!)
예산이 아주 적은 경우, 이벤트 기획/운영이 익숙치 않은 경우에 아주 적합한 경품입니다.
하지만, 기프티콘은 무조건! 무조건! 지역의 제약을 받지 않는 상품으로 골라야 합니다. 폴바셋, 커피빈 등의 기프티콘은 매장이 없는 지역이 꽤 많습니다. 전국의 어느 회원님이 당첨되더라도 사용하기 좋은 경품이 좋아요.
👍🏻 저렴한 경품, 쉬운 후처리 👎🏻 일부 기프티콘은 당첨자가 사는 지역에서 사용 불가할 수 있으니 무난한 경품을 고를 것 ❤️ 추천 기프티콘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교촌/BHC 등 체인점이 많은 치킨, 롯데리아 햄버거(롯데리아는 시골 읍내에도 꼭 있다..!) |
가전제품/디지털기기
보통 1등 경품으로 많이 거는 상품군입니다. 비싼만큼 리셀하기 좋기 때문에 항상 인기 만점이예요!
당첨자 본인이 직접 써도 땡큐고, 제세공과금을 부담하더라도 비싼 가전의 22%를 내고 리셀해도 차익이 남으니 땡큐인 상품입니다.
하지만 마케터 입장에선 아주 귀찮고 성가신 경품입니다...바로 제세공과금 후처리 아...ㅠㅠ
우리나라 소득세법에 의거하여 경품가액의 22%는 제세공과금으로 책정해 당첨자가 그 22%를 부담해야 합니다.
제세공과금 처리를 위해선 당첨자에게 별도 안내해 22%를 입금받을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신분증과 입금내역(간혹가다 요구하는 재무팀도 있음)을 요구해야 합니다. 또, 정말 아주 가끔...이벤트 당첨됐는데 왜 돈을 내라고 하냐, 니네 피싱이지 하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손이 꽤 많이 가기 때문에 제세공과금이 발생하는 경품 당첨수량은 적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세공과금을 '자사부담'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당첨자의 개인정보는 받아야 하기때문에 귀찮은 건 똑같아요😂)
👍🏻 리셀이 가능하기 때문에 늘 인기 만점 👎🏻 제세공과금 후처리 대박 귀찮음 ❤️ 추천 경품 : 유행이나 개인 호불호를 타지 않는 TV, 아이패드, 최근 고급 가전으로 인기가 좋은 다이슨 제품들 |
상품권/바우처
호텔이나 리조트 숙박권(바우처)는 여름/겨울 휴가 시즌에 자주 등장하는 경품 입니다. 상품권 형태라 당첨자가 원하는 날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품 발송 후 사용(예약)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편한 경품이예요.
또 백화점 상품권은 정말 늘 인기만점인 경품 중 하나입니다. 백화점상품권 대부분이 백화점 계열의 마트나 다른 업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굉장히 높거든요. 이런 지류권들은 봉투패키지도 고급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있어보이는 경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류권도 5만원 "초과" 시 제세공과금이 발생합니다. 그렇기에 상품권을 5만원으로 끊는 것이 보편적이예요.
숙박권의 경우, 앞서 말한 기프티콘처럼 지역의 제약이 큽니다. 부산에 사는 당첨자에게 속초 리조트 숙박권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거든요..
그렇기에 체인호텔 바우처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리셀이 가능하기 때문에 늘 인기 만점 👎🏻 바우처/상품권과 같은 지류권도 5만원 "초과" 시 제세공과금 발생! ❤️ 추천 경품 : 롯데/신세계 상품권(롯데는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등 사용 가능. 신세계는 이마트, 슥닷컴에서 사용가능! (현대는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적습니다..), 국내 여러곳에 있는 체인 호텔/리조트(소노호텔앤리조트) |
명품
명품이 가지는 매력도만으로 바이럴 되기 좋은 경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등 샤넬백'을 건 이벤트가 한 때 유행처럼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명품으로 진행한다면 지갑같은 가방과 같은 잡화 카테고리를 추천합니다. 경품으로 의류는 절대비추! 당첨자의 사이즈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의류, 신발같은 사이즈 옵션이 있는 경품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또, 명품도 결국 패션이기 때문에 개인 호불호를 굉장히 많이 탑니다. 그래서 주고도 욕먹을 수 있는....경품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만약 명품을 경품으로 진행한다면 개인의 취향에 맞춰 선택하기 보다는 누구나 다 아는 상품이 좋습니다. 디올백, 샤넬캐비어 같은거 있잖아요? 명품을 들면서 누군가가 알아봐주길 바라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누가 봐도 "오 저거 되게 비싼건데!" 알 수 있는 상품이 좋아요. 쓰고 보니 깨나 속물적이네요...
👍🏻 명품이 가지는 있는 매력도 👎🏻 개인 호불호를 많이 탐. ❤️ 추천 경품 : 마케터의 눈에 이쁜 명품이 아닌, 누구나 아는 명품(ex.샤넬백, 디올백, 루이비통 지갑 같은...) |
적립금/포인트
커머스나 플랫폼 회사라면 가장 만만한 경품입니다. 또, 이 적립금/포인트를 쓰려면 다시 우리 사이트에 방문해야 하나 리텐션도 챙길 수 있습니다. 후처리 또한 내부 어드민으로 지급하면 되니 굉장히 간단하고요.
그렇지만 만만하다고 막 뿌려서는 안됩니다. 이 적립금/포인트도 다 돈이거든요. 그래서 이벤트로 지급되는 적립금/포인트의 유효기간은 일반적인 케이스보다 조금 더 짧게 셋팅합니다. 빠른 시일 내 재방문을 노리고, 안쓰면 뭐...날아가는 거니 실제 비용처리 되지도 않기 때문이죠. 저도 포인트 리워드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포인트 소멸 안내 문자/알림톡과 함께 진행한다면 리텐션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 재방문을 노릴 수 있음. 👎🏻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를 수 있다! 만만하다고 남발하지 말 것 |
자체제작 굿즈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사 브랜드에 좋은 영향을 주고, 고객 로열티까지 챙길 수 있는 좋은 경품입니다. 작은 소품이지만 회원님을 위해 특별히 신경써서 준비했다는 느낌도 줄 수 있고요. 확실히 양산형 경품이 아니기 때문에 자사 제품/플랫폼의 브랜드를 입힐 수 있습니다. 요즘은 굿즈 제작해주는 업체가 많이 나와서 조금만 서치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굿즈 제작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보통 이런 주문제작 상품들은 대량 제작이 대부분입니다. 최소 백단위로 시작하거나 몇십개는 주문제작을 받지 않기도 해요. 간혹 소량으로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그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주문제작이기에 준비하는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디자인하고 견적받고 발주넣고 등등...넉넉하게 2~3주 이상은 미리 준비해야 하죠. 또한, 패키지는 어떻게 할 것이고 패킹은 어디서 처리하며(업체에서 하면 추가비용 발생되기도), 배송은 어떻게 할건지 등등...신경쓸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실 시즈널한 이벤트의 경품보다는 서포터즈나 충성고객들을 위한 경품에 좀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마케터 관점에서 말하는 거지만, 본인의 커리어 레퍼런스로 삼기에 아주 좋아요! 저는 과거에 자체제작 굿즈를 이벤트 경품으로 썼었는데 SNS에서까지 바이럴이 되어 고객 호감도는 물론 개인적인 커리어 레퍼런스로도 아주 잘 써먹고 있습니다..ㅋㅋㅋ
👍🏻 다른 곳에선 팔지 않는 특별한 선물, 고객 로열티 제고, 브랜드 관점에서 유의미함. 👎🏻 제작기간 오래 걸림, 소량 제작 시 비용의 압박, 디자인 역량이 핵심! ❤️ 추천 제작사이트 : 없는게 없는 고려기프트, 비싸지만 브랜딩에 적합한 신시어리 |
하지만 경품은 수단일 뿐, 경품 선정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대상에게 진행할건지, 예산 내에 충분히 소화 가능한지, 경품 후처리할 여력이 되는지, 체리피커를 어떻게 최대한 걸러낼 수 있을지, 어떻게 홍보할건지, 이 돈 들여 얼만큼의 성과를 갖고 올 수 있는지....우리는 고민해야할 것이 산더미이기 때문입니다.
경품으로 TV가 좋네, 명품이 좋네 결정에 시간을 끌기보다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어차피 공짜는 모두가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