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기 어플 후기 : 대형폐기물(큰 가구) 1분 만에 버리기
빼기 어플 후기 : 대형폐기물(큰 가구) 1분 만에 버리기
얼마 전, 거실 청소를 하다가 쇼파 근처에서 시커먼 천쪼가리를 발견했습니다. 약간 부직포스러우면서도 뻣뻣한 재질의....이 집안에서 처음 보는 물체였어요. 이게 도대체 어디서 나온거지????? 도통 출처를 못 찾고 뭐 택배 시켰을 때 포장지였나..하고 그냥 버렸었죠.
그러다가 밤에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북북 소리가 나는 겁니다. 바로 옆에서 말이죠.
이 썅놈의 고양이가 쇼파 밑을 해체작업을 하고 있던 거예요!!!!!!!!!!!! 아니 몇 년을 가만 두더니 왜 갑자기 다 뜯어내는지...일단 테이프로 임시 봉합을 하려고 했는데 보니까 쇼파 밑에 나무 지지대가 훤히 보이고 몇몇 군데는 나뭇결이 거친 것이 자칫하다 고양이가 다칠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쇼파는 쓰지도 않고 안그래도 좁은 거실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 이 기회에 버리기로 결정!
그런데 문제점...🚨🚨🚨🚨🚨🚨🚨
우리집은 엘베없는 3층...........작은 2인용 쇼파긴하지만 도저히 혼자서 좁은 빌라 계단을 내려갈 엄두가 안 났습니다. 근처에 친구나 지인이 살지 않아서 딱히 부를 수 있는 사람도 없고ㅠㅠ 엘베없는 데서 가구 배송시킬 때 보통 사다리차 부르는데 이건 8~10만원 정도 하니까 너무 돈이 아깝고...대형폐기물 버려주는 업체는 꽤 많이 있는 것 같던데 전화해서 가격 묻고, 어쩌구저쩌구 하는게 너무 싫었어요. 솔직히 동네 수리공, 철물점같은 곳도 전화하면 정말 부르는 게 값이잖아요? 내가 덤태기 쓰는지 뭔지도 모르고..
하 갑자기 모든게 귀찮아지고 무기력해졌어요.
그러다가 네이버 카페 어떤 글에서 '빼기' 어플이란 데서도 대형폐기물을 내려준다고 하더라고요.
오마갓! 딱 저에게 필요한 서비스였습니다. "내려드림"
좀 더 찾아보니 공공기관하고 연계되어 있어 폐기물 스티커도 이 앱에서 살 수가 있더라고요. 대형폐기물 내다버릴 때 구청이나 동네 마트에서 스티커 안 사고 여기서 한 번에 할 수 있으니 진짜 편할 것 같아요! 근데 전 이걸 몰라서 먼저 구청홈페이지에서 따로 폐기물 배출 스티커를 구매했습니다. (4천원!)
일단 회원가입부터 합니다. 아무래도 쓰레기 배출이 필요한 서비스이다 보니 거주지 정보를 굉장히 디테일하게 물어봅니다. 엘베가 있는지(가장 중요) 주차장이 있는지, 빌라인지 아파트인지 등등이요.
가입을 완료하면 쇼파를 버려볼 준비를 해봅시다!
갑자기 딴 말이긴 한데, 메뉴명이라던가, 설명이 굉장히 직관적이예요.
플랫폼 이름은 "빼기", 서비스 이름은 "내려드림", 배출 품목은 "버리는 품목" 같이 UX-Writing 의 기조가 확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헷갈리게 하거나, 이중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카피들은 최대한 배제하였기 때문에 서비스 신청 플로우를 해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AI 인식은 좀 이상한거 같아요.....ㅋㅋㅋㅋ쇼파 찍었는데 자꾸 매트리스가 인식된대요...ㅎ 근데 전 쇼파로 선택했기 때문에 무시하고 지나갑니다. 사진은 필수로 등록해야 하며 앨범에서 가져다 쓸 수도, 실시간으로 바로 찍어서 등록할 수도 있습니다.
(캡쳐를 추가하느라 오늘 날짜예요 흡...)
날짜와 방문 시간을 선택하고 나면 집 앞 배출 or 바로 수거를 선택합니다.
집 앞 배출은 말 그대로 딱 집 앞까지만 내려다 주는 거고요. 바로 수거는 아예 가져가는 서비스예요.
아직 폐기물스티커를 안 샀거나 따로 사기 귀찮으면 빼기 앱에서 바로 수거 신청해 예약번호를 붙이면 수거해 갑니다.
혹은, 대형폐기물 수거가 안되는 지역이라면 바로 수거 서비스를 신청하세요. 단, 바로 수거는 금액대가 좀 더 올라갑니다.
저는 구청에서 미리 샀으므로 집 앞 배출만 신청!
신청하고 다음 날 저녁 매칭된 파트너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방문 당일 오전에도 오시기 전에 고양이 방에 가두려고ㅋㅋㅋㅋㅋ미리 문자 보내달라고 요청 드렸습니다. (아앗 근데 왜 자꾸 대표님이라고 하실까요..부담스러움 후후) 그리고 쇼파에 폐기물 수거 예약번호를 포스트잇에 붙이고 기다렸어요.
잠시 후 시간 맞춰서 와주신 파트너님들!
총 두 분께서 와주셨어요. 오시자마자 인사 꾸벅하시고 그대로 쇼파들고 나가려고 하심.
이게...끝인가???
"저 따로 뭐 앱에서 확인해야 하거나 추가 결제할거 있을까요?"
"아뇨 없습니다."
정말 1분만에 그렇게 쇼파는 사라졌습니다.................
스티커 미처 못 샀다면 작업오나료 후 상세페이지에서 결제 가능합니다.
그리고 리뷰와 작업 완료 알림톡까지 받으면 정말 끝!
사실 42,000원이 꽤 비싸긴 하지만 힘들고 위험하게 직접 옮기느니 간편하게 해결했으니 저는 아주아주 만족합니다. 그리고 앱도 너무 심플하게 잘 만들어졌어요👍🏻 만약 큰 가구나 쓰레기를 내다 놓아야 하는데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면 빼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