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서 혼밥하기 :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스트릿푸드 할랄가이즈
홍대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무얼 먹을까 서치해보니 <할랄가이즈>가 있더라고요.
할랄가이즈는 뉴욕 푸드트럭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스트리트푸드라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도 맛 볼 수 있다니...할랄푸드는 한 번도 안 먹어봐서 기대와 함께 혼밥하러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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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가이즈 홍대점
서울 마포구 양화로 161 EXIT 홍대 3층 (동교동 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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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가이즈 홍대점
위치 : 서울 마포구 양화로 161 EXIT 3층
운영시간 : 매일11:00 - 22:00
메뉴 : 콤보플래터 11,900원 / 1인세트 13,900원(플래터 스몰+음료+감자튀김)
-홍대입구역 2번출구 바로 앞 exit 건물입니다.
-키오스크로 주문하기!
홍입 2번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큰 건물의 3층 입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 있어 찾기는 쉬웠어요.
그냥 위치만 알아보고 간거라 3층인줄도 몰랐습니다. 뭔가....골목 어딘가의 1층에 있을줄 알았습니다.
내가 기대한 할랄가이즈 -> 미국영화에서 주인공이 새벽 근무 마치고 야식먹으러 가는 네온사인 간판 햄버가게집 느낌..허름하지만....다소 힙한...
내가 간 할랄가이즈 -> 쇼핑몰에 있는 롯데리아...막 언제적 원더걸스 언제적 동방신기 노래 나옴;;;; (몸이 기억해서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됨)
여튼 코리안패치 제대로 된 할랄가이즈는 키오스크로 주문을 합니다. 요새 다들 키오스크 많이쓰니까 이젠 키오스크가 오히려 더 편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음식만드는 키친이 보이는 홀이 전부인 줄 알았어요. 딱 세 테이블이 있고 너무 바로 옆이 건물 로비라서....어떻게 보면 이것도 스트리트 푸드긴 하네 싶었습니다.
그런데 반대쪽 안으로 자리가 더 많습니다. 전 몰랐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핑몰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뭐먹나 보는 게 부담스럽다면 안쪽으로 들어가서 식사하시면 됩니다.
1인 싱글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플래터+감튀+콜라인데요. 13,900원입니다. 굉장히 비싸네요.
요새 물가가 미쳐버려가지고 번화가에서 밥 한끼 먹으려면 만원갖곤 택도 없는 듯 합니다.
아, 저 케찹 담을 수 있는 소주잔종이컵 너무 좋았습니다. 저거 없었으면 영수증을 접시 삼아...
싱글 세트의 플래터는 스몰 사이즈로 나옵니다. 하지만 여자 혼자 싱글 세트 먹기엔 양이 꽤 많습니다.
저 나름 많이 먹는 편인데도 배불렀어요. 그치만 남기지는 않았습니다.
플래터 입니다.
기본 플래터인 치킨에 피타브레드 조각 2장, 밑에는 라이스와 양상추, 토마토 등이 약간..들어 있습니다.
키오스크 주문할 때 핫소스 빼기, 토마토 빼기 같은 선택 옵션도 있습니다.
속도가 관건인 스트릿푸드답게 호일접시에 뚝딱뚝딱 음식 담고 소스내면 되니 정말 빨리 나옵니다.
라이스는 바스마티 품종입니다. 우리나라 쌀밥하고 많이 다르게 생겼는데요.
우리나라는 윤기 좔좔 흐르고 찰기 있는 걸 선호하는 반면에 동남아나 중동아시아쪽에선 찰기없고 흩날리는 바스마티 라이스를 많이 먹습니다. 이건 한국인도 젓가락으로 못 먹는다
색이 노란 걸 보니 강황을 넣었을 것 같아요. 사프란은 너무 비싸니까요.....
피타브레드는 별로였습니다. 원래 공갈빵처럼 구워졌다가 바람빠지면 쪼그라들어서..먹을 때 안에 음식 채워먹고 찍어먹고 할수 있는..그런거 아니었나요. 빵과 난 그 어딘가의 모양일 줄 알았는데 그냥 두껍고 푹신한 빵이었습니다. 피타브레드 위에 플래터 올려먹으려니 하도 토실토실해서 빵이 접히지도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
피타브레드 빼는 옵션도 있던데 뺄 걸 그랬나 봅니다. (근데 그럼 밥을 그만큼 더 주남..)
요새 감자수급이 어려워 패스트푸드점에 감튀가 안나온다던데 할랄가이즈는 감튀가 튼실했습니다. 그리고 엄청 짰습니다. 생긴건 안 그렇게 생겼는데 엄청 짭니다. 먹어본 감튀중에 가장 짰던 것 같아요.
최근 먹은 음식 중에 가장 기대에 못미쳤던....음식인 것 같습니다. 맛으로만 따지면요!
이게 과연 14,000원의 값어치를 하는가 먹으면서도 바로 옆 아비꼬를 계속 흘끔거리게 되는 매직
뉴욕 할랄가이즈는 얼마지? 하고 찾아보니까 9달러네요. 코리안패치된 플래터 뉴욕사이즈는 15,900원...
현지화되면 가격이 플러스되는 현상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리고 요즘 온더보더, 쿠차라같은 플래터가 나오는 멕시칸 음식집이나 케밥, 커리같은 제3세계 중동권 음식을 접할 기회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딱히 이색적인 음식, 이국적인 맛이라고 여기기도 애매했습니다.
만약 가게 인테리어나 분위기라도 좀 뉴욕 스트리트푸드만의 느낌이 났으면 경험에 대한 비용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아니라서...
하지만 이슬람권 도축법을 적용한 할랄푸드의 의미를 생각하면 마냥 돈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
동물을 대상으로 한 범죄 뉴스가 하루도 안 거르고 나오는 것 같은데 이슬람식 도축법인 '다비하'에 대해 찾아보니까 여러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밥 먹다가 갑자기 숙연해지기......ㅋㅋㅋㅋ ㅠㅠ
밥먹고 집 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갈아타기도 귀찮고, 소화도 시킬 겸 홍대입구에서 양화대교 건너 당산역까지 걸어갔습니다. 하늘이 너무 우중충하고 축축해서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으로 오해받기 딱 좋겠다 싶은 날씨였습니다. 괜히 씩씩하게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