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공부한다 : 비전공자의 SQL 독학하기+SQL 추천도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러듯이 유난히 회사에서 팍팍했던 날은 잡코리아 어플을 열어봅니다. 요즘 마케터 지원자격이나 우대사항 보면 이게 개발자를 뽑는건지, 마케터를 뽑는건지 헷갈리더군요. 그 중 대부분이 데이터 관련된 지식입니다. GA, appsflyer 분석툴 이용자, SQL튜닝가능자, 개발지식 보유자 등등
제가 다니는 회사는 구조상 DB를 현업에 열어주지 않기 때문에 매번 기술팀에 데이터 추출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SQL에도 관심이 갔습니다. 하지만 비전공자가 시작하기엔 겁이 나더라구요.
"중학생 때 이후로 수학은 손도 안대던 내가 개발공부를 할 수 있을까?"
(정확히 SQL은 프로그래밍언어는 아니라고 하지만 비전공자 눈엔 갸가 갸입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하는 마케터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선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엔 항상 목표를 세워둡니다. 명확한 목표! 바로 자격증 따기입니다. 찾아보니 SQLD 시험이 9월에 있네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3개월!!
보통 시험일이 코앞이면 기출문제로 벼락치기를 했겠지만 여유도 있겠다, 차근차근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는 무언가 시작하면 항상 책부터 사보는 편입니다. 여행 가기 전엔 여행에세이를, 홈베이킹에 취미를 들였을 땐 베이킹책을, 그리고 헬스에 재미 붙였을 땐 근육운동가이드 같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교보문고로 갔습니다. 그리고 책 두 권을 샀습니다. (재난지원금으로 샀어요. 나라에서 지원해준다고 명분 붙이니 더 열심히 해야할거 같은 느낌^^;)
비전공자가 추천하는 SQL 독학도서
1. 칼퇴족 김대리는 알고 나만 모르는 SQL
구글링을 하다가 모 스타트업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하는 글을 보고 영업당해 샀습니다. 우선 비주얼이 위협적이지 않아 좋습니다. 작고 두껍지 않다는 점이죠. 대부분의 개발책은 두꺼워서 펼쳐보기 전부터 질리기 쉬운데 이건 그렇지가 않아요. 책의 저자도 겁먹지 말라고 쓰셨는지 스토리라인도 있네요. 부장님이 SQL이 뭔지 모르는 김대리를 혼내며 과장에게 김대리 교육 좀 시키라는...ㅋㅋ 뭐 그런 스토리입니다. 중간중간 둘이 치맥도 먹으러 가고 그러네요ㅋㅋ
여튼 책이 얇은 만큼 디테일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SQL에 "관심"정도만 있는 비전공자에게는 아주 나이스한 책이 아닐까 합니다. 예제문도 어렵지 않아 하나씩 따라해보기 좋습니다. 다만, 다시 말하지만 디테일하지 않습니다. 딱풀로 붙인 흥미를 강력접착제로 다시 한 번 딱 붙여주는 역할로는 적당합니다. 챕터별로 나눠져 2주동안 보라고 적혀 있지만 저는 주말 하루동안 70% 정도 본 것 같네요. 실습문제가 많은데 아직 프로그램 설치 전이라 문제에 대한 답을 메모장으로 쓰고 정답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저와 같은 비전공자+초심자라면 처음부터 두꺼운 3,4만원짜리 책으로 시작하시기 보다는 가벼운 책으로 시작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칼퇴족 김대리는 알고 나만 모르는 SQL: 기초편
[칼퇴족 김대리는 알고 나만 모르는 SQL: 기초편]은...
www.kyobobook.co.kr
2. 이것이 MySQL이다
저도 이제 김대리 수준으로 SQL을 알게 되었으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공부합니다. 일단 두껍습니다. 그런데 친절of친절한 책입니다. 쉬는시간 5분 주고 3시간 내내 조곤조곤 풀강의하는 교수님같은 책입니다. SQL이 무엇인지, MySQL은 또 무엇인지 설명부터 나옵니다. 지루하죠. 그런데 아주 짧게 언급하는 수준으로만 나오고 바로 프로그램 설치가 들어갑니다. MySQL 워크벤치 설치만 전체의 1/6은 될거 같네요. 하라는대로만 하면 무탈하게 진도 뺄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해볼수가 없는데 대체 어떤 DB를 가지고 공부하지? 란 고민을 바로 해결해 줍니다. 몰랐는데 프로그램 설치할 때 샘플파일도 제공을 하더라구요. 이 책 저자의 카페에서 자료다운을 바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가입안해도 다운가능!) 프로그램 설치하고 샘플DB MySQL에 연동시켜 놓으면 이제 준비 끝. 생소한 화면에 쥐뿔도 없지만 이미 자격증 딴 거 같고 막 그렇습니다.(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까요ㅎ)
이 책은 단순히 "따라해 보세요. 참 쉽죠?"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 때는 왜 이렇게 써야 하는지, 실무에서는 이렇게 사용하는데 왜 그런지, 또 데이터베이스는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말해주고 있습니다. 최대한 쉬운 방향으로 떠먹여 주려다 보니 당연하게 예시가 많아지고 활자가 늘어나고 책이 두꺼워지는 것이죠(가격도 비싸지구요)
하지만 단순암기보다 "왜" 그런지 이해하는 공부법 결과의 차이는 말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저처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초심자에게 적합한 책입니다. 위의 칼퇴하는 김대리 책이 쿼리문법, 함수, 변수 등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 책은 프로그램 사용법이 꽤 자세하게 나와 있어 집에서 독학으로만 공부한 사람도 실무에서 당장 사용하라고 하면 크게 당황하지 않을듯 합니다.
이것이 MySQL이다
2016년 출간 후 데이터베이스 도서 분야 부동의 베스...
www.kyobobook.co.kr
요즘 왜 바람이 들었는지 SQL뿐만 아니라 VBA, 파이썬, 자바스크립트 등 새로운 영역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욕심내다가는 쉽게 질릴 것 같아(지잘알ㅠ) 우선 SQL부터 시작해 봅니다. 학교 다닐땐 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더니 왜 이제와서 공부에 재미를 들렸는지......